총총은 많은 별이 뜬 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다른 뜻으로 총총은 급하고 바쁘게 걷는 모양을 표현하거나 편지를 끝맺음 하기도 한다. 하늘의 별처럼 대단하게 보이는 예술가들도, 바삐 걸으며 살아낸 일상이 있다. 어떤 시절엔 서로를 궁금해하는 안부부터 일상과 생각, 감사와 응원, 애도까지 편지로 전했었다. 1910년대부터 2024년까지 편지와 봉투, 엽서에는 101명의 인물이 증명하는 100여 년이 담겼다. 기록들은 미술사적 지점과 동시에 예술가들의 일상을 그의 눈으로 보게 한다. 작가로 사는 즐거움이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어려움, 대중에 공개하지 않은 원고에 쑥스러움이나 유럽에서 만난 거장의 작품에 부끄러움도 적혔다. 한글 원문은 당시 어투 그대로 원형을 살렸고, 편지에 등장인물과 맥락을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을 실었다.
책소개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기획전시 연계 단행본 발간
○ 소장 및 수증 자료 중 미술인들의 1910년대부터 2022년까지 110여 년간의 편지를 공개
○ 편지를 미술 아카이브로서 재맥락화하여 미술사적 의의를 다층적으로 탐색
○ 단행본을 통해 편지 속 서사에 집중, 한국 근·현대 미술가들의 삶과 관계망을 조망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하 박물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인의 편지를 다층적으로 조망하는 『이만, 총총: 미술인의 편지』를 발행하였다. 단행본은 박물관이 개관 이래 기증받고 수집한 1910년대부터 2022년까지의 편지와 봉투, 엽서 99점을 선별하여 관련 작품 및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 제목의 ‘총총(悤悤)’은 빠르게 바삐 걷는 모양의 의태어로, 편지글을 종결할 때 과거의 상투적인 작별 인사로 쓰였다. 그리고 동음이의어인 순우리말 ‘총총’은 별이 빛나는 모양을 의미한다. 단행본 『이만, 총총: 미술인의 편지』는 ‘총총’을 이정표 삼아, 일상의 기록을 넘어서서 다면적인 편지를 새롭게 탐색하여 구성했다.
단행본은 서사를 중심으로 편지들을 여섯 갈래로 분류해 엮은 편지 선집 형식으로 구성했다.
1. 정다운 내 사람에게: 어머니 권애리가 김종휘에게 부적과 함께 보낸 편지와 김기창이 제자 심경자에게 보낸 편지 등 가까운 이에게 띄운 안부나 애정이 담긴 편지
2. 미술가의 세계: 김환기가 파리에서 천병근에게, 이우환이 선배 이세득에게 보낸 편지 등 미술가의 사유
와 시대 인식을 엿볼 수 있는 편지
3. 부탁의 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김형구에게 보낸 공문, 백남준이 공간지 편집부에 뉴욕단상 친필원고와
함께 보낸 편지 등 원고 청탁이나 추천서
4. 기억하며: 박래경의 구보타 시게코 추모글과 백남준이 그의 기호 시리즈 초기 형태를 적어 짐 해리타스
에게 보낸 엽서 등 지나간 사건과 인연이 기록된 편지
5. 한 해의 끝자락에서: 미술가의 화풍과 감각이 담긴 연하장
6. 봉투의 말: 역사를 비추는 편지 봉투와 엽서
약 200쪽 분량으로 도판·원문·해설을 수록하였다. 도판은 미술인의 필체와 시대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각 자료이다. 한글 원문은 최대한 원형을 살려 당시 어투와 시대상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편지 속 인물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을 실었다. 이를 통해 편지를 서사에 집중하여 미술 아카이브로서 새롭게 감각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아울러 미술인의 삶과 시대를 생생히 전하는 기록으로서 이번 단행본이 한국 근·현대 미술사 연구에 뜻깊은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
* 단행본은 박물관 누리집 (www.daljinmuseum.com 정보마당, 공지사항)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https://shorturl.at/MUoAh]
짓고 엮은 곳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자료 전문박물관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한국미술사의 주요 미술자료들을 연구, 수집, 전시한다. 사료적 가치가 큰 기록물과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이른바 예술창작과 학술연구의 가장 기초적인 작업에 이바지하고 있다.
목차
인사말
_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기획의 글
_ 김승중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학예연구원
미술인의 편지
1. 정다운 내 사람에게
”사랑하는 여러분“
…
김기창이 하진오, 심경자에게 보낸 엽서, 1979.12
박인경이 금동원에게 보낸 편지, 1988.2.12
임직순이 임춘택에게 보낸 편지, 1960년대
천경자가 천병근에게 보낸 엽서, 1971.6.21
2. 미술가의 세계
” 좋은 작품 만드시기를 빕니다“
…
권영우가 송수련에게 보낸 편지, 1983.9.29
김수자가 이경성에게 보낸 엽서, 2000.6.8
김환기가 천병근에게 보낸 편지, 1956.9.13
이우환이 이세득에게 보낸 편지, 1969.4.3.
3. 부탁의 글
”하여간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
백남준이 공간지 편집부에 「뉴욕단상」 친필원고, 1968
오광수가 김청정에게 보낸 편지, 1968.4.15
오지호가 조무하에게 보낸 엽서, 1978.10.9
유희강이 김재소에게 보낸 편지, 1961.12.21.
4. 기억하며
”옛일을 생각해 봤습니다.“
…
박래경의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 추모글, 2015.8.15
이우환이 신옥진에게 보낸 리플릿 위 편지, 2006.2.26
최욱경이 신옥진에게 보낸 편지, 1982.6.14.
5.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날 많은 고마움 느끼며 인사 올립니다“
6. 봉투의 말
”이만, 총총“
참고문헌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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