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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정 : 두고 온 것들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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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황유정 '두고 온 것들의 안부’
2025. 09. 24 (수) ~ 2025. 09. 30 (화)
 


1. 전시 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황유정 ‘두고 온 것들의 안부’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F)
■ 전시기간: 2025. 09. 24 (수) ~ 2025. 09. 30 (화)

 

2. 전시 서문

공간으로 추억하는 감각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일상의 공간은 늘 기능과 역할을 가진다.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매장, 의식주를 해결하는 집,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는 교통수단 등은 사람의 편의를 돕는다. 그러나 공간은 단순히 효율적인 기능만 하지는 않는다. 개인은 각 공간에서 여러 경험을 하고 다양한 기억과 정서를 떠올린다. 황유정 작가는 이러한 공간을 되짚으며 그 안에 존재하는 잔상과 감정을 회화적 언어로 소환한다. 작품 속 사물과 풍경은 단순히 재현되지 않는다. 오히려 당시의 경험을 다시 해석해 낯설고도 신선한 구조로 드러난다. 균형을 이루는 화면 속에서, 기억 속 특정한 감각이 조용히 되살아난다.

작품은 보편적인 캔버스의 프레임을 벗어난 구조로 드러난다. 나무 판넬은 사물의 외곽에 따라 자유자재로 절단되면서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작품은 멀리서 보면 전체가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면 변형된 아웃라인과 세부의 리듬이 드러난다. 프레임의 리듬감 있는 윤곽은 한층 풍부한 장르를 만든다. 이는 사각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사물의 실루엣에 맞추어 형성된 독립적인 영역이다. 평면적 회화와 입체적 구조가 결합되며, 나무 패널의 율동적인 굴곡 속에서 추억은 한층 밀도 있게 활성화된다. 이렇게 작가에게 공간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경험한 시공간을 오래 남기려 하는 기록이 된다. 완성까지의 모든 단계는 경험으로부터 느낀 직관과 감정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예술가로서의 소신이고 장소의 객관적인 측면 너머로 바라본 공간을 ‘감각의 총체’라고 표현한다. 앞서 언급한 단계를 거친 예술은 말 그대로 감각의 총체를 의미하며, 경험과 기억을 상징하고 있다. 작품은 추억을 과거로 묻지 않고 고유한 정서를 돌이킨다. 덧칠한 색은 시간의 흐름을 은유하고, 반복적인 제작 과정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이로써 추억의 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인식하도록 한다. 작업 과정은 사물을 그저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담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이다. 즉, 완성된 결과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시공간의 진면목이 된다. 작품은 이로써 존재 자체를 넘어선 정신과 감각의 장으로 확장하고 현재의 순간만큼이나 과거의 흔적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의 태도를 알 수 있다. 마음 속에 간직한 정서를 극대화하여 짙은 감수성을 선사한다.

스스로의 시공간을 되돌아보고 곱씹는 일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행위다. 예술은 그 과정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낸다. 특히 예술 활동은 직접적인 경험과 감각으로부터 진정한 가치가 우러나오기에, 지나간 순간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지금의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황유정 작가의 작업은 평면과 입체, 현대와 고전을 절묘하게 결합하며, 긴장과 여유가 공존하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평면과 입체가 안성맞춤으로 조화된 모습은 묘한 긴장과 여유를 동시에 유발하면서 오랜 시간 작품 앞을 멈추게 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경험한 공간의 추억을 기억과 잔상으로 환기하는 여정이다. 관람자는 작품 앞에서 각자의 풍경을 떠올리고, 고요히 울리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며 자신만의 시간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2:45pm Macy Hall
Acrylic on Wood, 129×105cm, 2025

 

 

 




Churchill Street
Acrylic on Canvas, 72×60cm, 2025

 

 




Light Phthalo Blue
Acrylic on Wood, 146×65cm, 2025

 




Sipsteria
Acrylic on Wood, 83×70cm, 2025

 




Two Lights of New Mexico
Acrylic on Canvas, 97×146cm, 2025

 

 




아이리스
Acrylic on Wood, 118×80cm, 20255

 

 

 

 

3. 작가 노트

나는 머물던 공간에서 얻은 감각과 기억을 나만의 시각 언어로 재구성해왔다.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오후의 빛, 작업대 위에 놓인 팔레트와 커피잔, 현관에 매달린 작은 키링, 식탁 위에 잠시 머문 꽃 한 송이. 누군가에겐 사소하지만, 내게는 하루의 무게와 마음의 온도를 기억하게 하는 시간의 조각들이다. 나는 그 조각을 다시 불러와 화면 위에 놓고, 그 안에 남은 감정과 시간을 붙잡고자 한다. 나에게 작업은 그런 공간과 사물의 잔상에서 출발한다.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공간과 사물을 나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그 안의 감정과 시간을 기하학적 형태로 시각화한다. 공간은 기능이나 구조 이상의 것이며, 인간의 기억과 감정이 스며든 ‘감각의 총체’다. 종이와 나무, 그리고 변형 캔버스를 통해 나의 ‘지각된 기억’은 하나의 구조로 남고, 색은 감정을 품는다. 절단과 덧댐, 색의 중첩은 과거의 경험을 다시 살아내는 ‘작업의 시간’이며, 동시에 내가 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다. 이는 재현을 넘어, 내가 머물렀던 공간, 그 안의 감정들을 다시 호출하는 방법이다. 때로는 기하학적 구조가 장면을 지지하고, 때로는 색면이 감정의 바탕이 되어, 기억의 단편들이 서로를 비추며 한 화면에 머물도록 한다.

최근에는 추상적 구조 위에 보다 구체적인 이미지와 기억의 단편들을 병치하고자 한다.나는 특정 꽃을 볼 때 떠오르는 감정과 기억이 있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꽃’이 있지 않은가. 그 이미지를 남기고 간직할 수 있는 건 화가만의 특권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그 기억의 실루엣을 가장 가까이서 끝까지 바라보고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기에, 앞으로의 작업에서는 감정과 구체적 형상이 공존하는 장면들을 나무 위에 새기고자 한다. 선은 사물의 경계를 따라가며 한계를 세우고, 면은 시간의 폭을 만든다. 덧칠과 비움이 번갈아 나타나는 과정에서, 익숙한 사물은 낯선 표정으로 변주되고, 그 사이에서 내가 경험한 기억의 결이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의 나의 작업은 내가 머물던 공간들에 대한 복기이며, 나에게 남아 있는 사적인 기억이 조형 언어로 번역되는 여정이자 다음 작업으로 가는 전환점이다. 이 작품들을 마주하는 순간, 관객 또한 자신의 일상 속 공간과 사물에서 잊고 있던 장면을 조용히 발견하고,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 있던 감정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4. 작가 약력

황유정 | Yujeong Hwang
yujeonghwang510@gmail.com

학력
• 컬럼비아 대학교 (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 | 미술 및 미술교육 전공, 교육학 석사(Ed.M) | 2025
• 이화여자대학교 |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미술학 석사(MFA) | 2021
• 이화여자대학교 | 미술학과 서양화 및 미술사학 전공, 미술학 학사(BFA) | 2017
• 서울예술고등학교 | 2012
• 예원학교 | 2009

개인전
• 2025 두고 온 것들의 안부 (기획전), 갤러리 도스, 서울

단체전
• 2025 Fall Studio Art, Macy Art Gallery, 뉴욕
• 2024 Together: Ways of being with, Macy Art Gallery, 뉴욕
• 2023 Fall Studio Art, Macy Art Gallery, 뉴욕
• 2019 생각의 궁전, 김세중 미술관, 서울
• 2019 추억의 사진전, 이화아트파빌리온, 서울
• 2019 Harbor Art Fair, 홍콩
• 2018 이화 영 아티스트 전, 파크스퀘어, 서울
• 2018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 2018 유중아트센터, 서울
• 2018 이화아트페어, 이화아트센터, 서울
• 2018 이화 학생 작품전, 서울
• 2016 이화여자대학교 졸업전시
• 2013 13x13 Art in London, Art Club 1563, 서울

수상경력
• 2011 Scholastic Art & Writing Awards - 금상 3회, 은상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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