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상설전시가 바뀌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金潤洙) 상설전시가 달라지고 있다. 전시실 시설의 대대적 개수(리노베이션)를 통해 전시장을 쾌적한 공간으로 바꾸고 있으며, 상설특별전과 신규소장품을 위주로 한 작품교체, 유명작가 특별코너의 설치 등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문요원들에 의한 정기적인 설명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편안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이 같은 변화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은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한걸음 한걸음씩 시민의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 전시실 리노베이션
총 5개 전시실과 2개 회랑, 중앙홀, 옥외조각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미술관의 상설전시실은 국내외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역사적인 흐름을 상시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시공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작년부터 전시실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공사를 시작했다. 2005년 4월에는 제 5전시실의 전면적인 시설공사를 마무리하여 새로운 전시공간으로 재 개관하였으며, 또 9월에는 제 6전시실에 대한 전면 개편이 이루어졌다. 전시실 바닥 및 벽지색, 조명시설 등의 대대적인 공사를 마치고 작품 재배치 계획을 통해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의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전시실별 작품교체
1. 원형전시실
원형전시실은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최근까지 현대미술의 세계사적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해외 대표적인 미술가들과 국내미술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있는 공간이다. 최근 신규소장품을 포함하여 회화, 조각, 사진, 뉴미디어 등 모두 23점이 교체되었다. 덕수궁미술관 기획전에 출품되었던 빌 비올라, 앤디 워홀, 신디 셔먼 등의 대표작들과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였던 황인기, 노상균, 전광영의 작품이 전시되며, 페미니즘 아티스트 코너를 따로 신설하였다. 또한 장기간 전시되었던 백남준, 요셉 보이스 코너를 백남준 특별코너로 재단장함으로써 백남준 작품세계를 일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백남준 영상자료를 상영한다.
2. 회랑
미술관 전시장 밖 복도에 해당하는 회랑은 그동안 사진 및 판화작품들을 전시해왔다. 이번에는 회랑에 밝고 재미있는 기획을 시도해 보았다. 우선 2층 회랑에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기하학적인 추상 회화 및 조각 작품 약 25점이 전시되어 미니멀한 미술관 외관과 잘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그리고 3층 회랑에서는 2층 회랑의 추상작품과는 달리 일반관람객들에게 친근한 구상작품들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 가벼운 우리 주변 일상의 모습을 담은‘일상의 삶, 일상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1990년 이후 회화, 한국화, 사진작품 등 약 30점이 전시되어 일반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3. 제 4전시실
이 전시실은 1930년대 한국 초기추상부터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시원과 전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간이다. 1980-2000년대까지의 서양화작품들을 한국화로 교체하였다. 한국화에서 추상운동을 보여주었던 서세옥, 송수남의 작품과 새로운 재료와 기법으로 조형성을 추구하였던 권영우, 정종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동안 구상회화 코너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한국화를 추상코너에서도 살펴봄으로써 관람객들은 한국화와 서양화의 추상작업이 만나는 접점을 비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신규코너
1. 드로잉전 :《한국 근현대 드로잉》(5전시실)
이 전시는 한국 근현대 시기의 조각과 드로잉 약 30작가, 100여점을 보여줌으로써 드로잉의 변화된 개념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밑그림으로써 전통적 드로잉개념이 강한 권진규, 문 신, 박수근, 김정숙의 작품과 70년대 이후 독자적인 표현영역 으로 자리잡게 된 현대적 개념의 드로잉으로 석란희, 오수환, 이길원, 정탁영, 김인겸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한국 근현대 드로잉의 흐름을 짚어보고, 우리미술에 나타난 드로잉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상설전시 교체 계획
1. 원형전시실 작품교체
1995년에 처음 설치되었던 전수천의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 한국인의 정신성>(1995)이 전시기간의 장기화로 인해 부품이 노후화되어 김순기의 <주식거래 2005>로 11월 대체 전시된다. 프랑스에서 30년간 작업 중인 김순기는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프랑스에서 교수직(마르세유 미술학교)에 올랐고‘제 2의 백남준’으로 불리기도 했던 작가이다. <주식거래>는 2005년 구입한 것으로 주식의 흐름을 통해 경제가 지배하는 현대사회, 거품경제, 나아가 거품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는 비디오작품이다. 또한 조용한 공간에서 회화처럼 응시해야 하는 빌 비올라의 <의식> 역시 독립적인 설치공간을 갖게 된다.
2. 《한국 근현대공예전》(2005. 11.8 ~, 6전시실)
한국 근현대 공예는 영역이 점점 확장되어, 최근에는 순수미술과 실용미술의 구분이 어려워질 만큼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공예분야는 실용적 가치를 중요시하던 전통적인 개념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도입해 왔다. 도예, 금속공예, 목공예, 섬유공예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한국전통공예의 맥을 이으려는 노력과 현대적인 조형의식을 추구하는 특징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한국 근현대 공예의 전개과정과 변화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 상설특별전 :《김영주 작고 10주기》전(2005.11.8~2006.4.16, 6전시실)
모더니즘 계열의 작가이자 평론가로 활약했던 김영주(1920-95)의 작고 10주기를 맞이하여 미술관 소장품과 일부 외부 소장가들의 작품을 포함하여 약 70여점을 전시한다. 그는 1950년대부터 작고하기까지 인간이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회화에 실현하고 있는데, 회화, 한국화, 판화, 드로잉, 콜라주 등의 부문에서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치열하게 근대기를 살았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 근현대 미술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출처-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